역사 / / 2023. 1. 14. 20:00

한국의 민간 신앙 그 역사적 배경 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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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의 장승

솟대와 장승이 있는 마을

마을과 마을 사이의 고개에는 성황당, 속칭 서낭당이 있어 신목과 돌무더기를 쌓아놓은 성스러운 곳을 발견하게 됩니다. 즉, 마을의 경계가 되는 곳이나 중심지에 마을의 수호신을 모시는 곳이 있습니다. 그 신을 모시는 형태는 나무와 돌로 상징하여 성스러운 곳이라는 것을 표현합니다. 한 마을 사람들이 공동으로 모시는 신이 있고, 이 신에 대한 공동의 제의를 통해 더욱 마을 사람들은 '우리'라는 의식을 강화한다.

어떤 간단한 신당의 경우에는 평소에는 아무런 흔적도 없다가 젯날이 가까워지면 정결하게 청소를 한 다음에 금줄을 치고 성스러운 장소를 마련하여 제사를 지내는 곳도 있습니다.

제사가 끝나면 다시 일상적인 상태로 돌아옵니다. 그런데 어떤 곳에서는 신목과 돌무더기는 물론 신당도 있고 또 장승이나 솟대를 세우는 곳도 있습니다. 한 장소에 복합적으로 세우는 곳도 있지만 때로는 각각 마을 몇몇 곳에 분산시켜 세우는 곳도 있다고 한다. 마을 수호신으로서 어떤 상징물을 세우고 신으로 받들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일반적인 현상으로 보인다.

이를 중심으로 한 마을의 동제가 우리나라의 많은 마을에서 지금도 행해지고 있다. 도당굿, 서낭굿, 별신굿, 당산제 등으로 불리어지는 제의가 바로 마을 단위의 동제 라고 합니다. 물론 이러한 동제는 역사가 아주 오래되어 우리 민족의 고유한 민족 심성을 간직한 것으로 보이며 이러한 정서적 유대가 바로 우리 마을이라는 공동체의식으로 표현되는 것이라 하겠다.

 

솟대의 의미

솟대란 나무나 돌로 만든 새를 장대나 돌기둥 위에 앉힌 마을의 신앙대상물을 일컫는다 합니다. 지역이나 목적에 따라 소줏대, 표줏대, 솔대, 거릿대, 수살목, 서낭대, 짐대 등 여러 명칭이 있다. 형태도 다양하여 일시적인 것과 영구적인 것이 있다. 또한 가정이나 개인 신앙의 대상에서 마을 또는 지역을 위한 것이 있다. 이를 대별하면 세 가지로 구분한다.

 

(1) 경축과 기도를 위한 개인의 신간

개인의 가정에서 임시적으로 경축이나 기도할 때에 세우는 이름 없는 신간이다. 이것은 대개 풍년을 빌기 위하여 정월에 세운다고 한다.

(2) 마을의 솟대

이것은 마을의 입구나 경계, 그리고 성역에 향시적으로 세우는 속칭 솟대, 거릿대, 수살목이라는 신간이다. 일단 세운 다음에는 영구성을 가지는 것으로 썩어서 쓰러지면 새로운 것을 세운다. 마을에서는 세울 때에는 물론이고 해마다 동제를 지낸다. 이는 마을 수호신의 하나이고, 마을을 수호하여 주는 신체이기도 하며 또 성역의 상징이기도 하다.

(3) 과거 급제 후 세우는 화주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자기 집 앞이나 조상의 산소에 세우는 속칭 화주라는 것이라고 한다. 이 유형은 과거에 급제한 사람이 자기의 과시와 가문의 행운을 빌기 위하여 세우는 것이라 한다. 형태를 보면 농기 모양으로 꿩털이나 볏짚을 꼭대기에 장식하고 헝겊을 둘러 만든 것이거나, 꼭대기에 용을 그리거나 새겨서 붉은 칠을 한 것이 있다.

일반적인 것은 긴 장대 꼭대기에 세 갈래로 된 나뭇가지 위에 세 마리의 새를 조각하여 올려놓은 것이다. 이 새를 봉 또는 물오리라고 하지만 일정한 새의 종류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다만 새라고 하며, 그래서 신간을 조간이라고도 한다.

이러한 솟대를 마을 사람들은 음력 정월 대보름에 동제를 모실 때 마을의 안녕과 수호, 그리고 풍농을 위하여 마을 입구에 세운다. 솟대는 마을에서 공동으로 세우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이밖에도 전통사회에서는 행주형(마을의 지형이 마치 배 모양으로 생긴 경우) 지세의 마을에 돛대를 나타내기 위하여 건립하거나 또는 급제를 기념하기 위하여 세우는 예도 있다.

 

장승과 마을 신앙

민간 신앙의 한 형태로 마을 입구나 길가에 세운 목상이나 석상을 장승이라 한다. 이것은 마을의 수문신, 수호신, 사찰이나 지역 간의 경계표, 이정표 등의 구실을 하며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나무 기둥이나 돌기둥의 상부에 사람의 얼굴 형태를 소박하게 그리거나 조각하고, 하부에 천하대장군, 지하대장군 등의 글씨를 새겨 거리를 표시한 민속조각품으로 보통 남녀가 쌍이 되어 마주 바라보고 서 있다. 장승은 동제의 주신 또는 하위신으로서 신앙의 대상이 되기도 하며 솟대, 돌무더기, 신목, 서낭당, 선돌들과 함께 동제 복합 문화를 이루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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